봉하마을

지난 주말 촛불집회 개근상을 포기하고 봉하마을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선 덕에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서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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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국화 한송이를 사들고 노란 바람개비를 얻어 눈 앞에 보이는 태극기를 향해 걸었다. 잠시 후에 나타난 전경은 전혀 예상치 않았던 침착함이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서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꾸준한 발길을 느낄 정도로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헌화를 하고 잠시 묵념 … 수천마디의 말들이 오고간 다음의 정적을 느낄 때까지 잠시 눈을 감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팽목향으로 향했다. 지난 번에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했지만 다시 찾아가 다시 한번 약속을 하고 싶었다.

다행히도 해가 지기 전에 도착했다. 지난 번과는 달리 잔잔한 바다에서 평안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몇분 지나지 않아 눈가에 번지는 슬픔을 참아내기 힘들었다. 몇마디 인사를 하고 분향을 마친 다음 … 지는 해를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약속합니다.

푹 쉬고 난 다음 날 아침 여유있게 귀경길에 올랐다. 점심은 이왕이면 길은 약간 돌아가지만 좋은 음식맛으로 늘 기억하는 전주에서 하기로 했다. 전주 시내에서 앞에가는 버스의 뒷 창에 보이는 ‘박근혜 퇴진’을 보고 박수를 쳤다. 버스를 추월하면서 얼핏 앞유리창을 보니 거기에도 ‘박근혜 퇴진’이 선명하게 보였다. 다시 박수를 쳤다. ‘물갈비’라는 처음 듣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좀 매웠지만) 서울을 향하는 길에서 본 버스의 모습, 오래 기억할 것 같다.

1박 2일의 여정, 비록 촛불집회 개근상을 놓쳤지만 보람있고 알찬 여행이었다. 이제 탄핵 인용만을 기다리고, 인용이 되는 날 축하 파티를 할 준비를 하면 된다. 하나씩 차근차근 정리하고 꾸준히 해나가면 여지껏 있었던 모든 어두운 시간을 몰아낼 수 있다.

앞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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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언어

지난 주, 트위터에서 본 추미애(@choomiae)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 글에서 본 매종(昧踪)이라는 단어. 사전을 찾았다. ‘자취를 감춤’이라는 뜻이다. 이런 단어를 써가면서 트윗을 해야하나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그 트윗은 지워졌는지 찾을 수가 없고 다음과 같은 답글만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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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하고 같은 심정이었겠지.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라온 다른 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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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이성이 레종데따(raison d’tat)됐습니다.”를 보고 갸우뚱. 우선 확인을 했다. raison d’état 로 써야 할 것을 d’tat 로 썼고, 국가 이성이 국가 이성 됐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지 싶다. 소통의 의지가 없어보인다. 오늘의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남의 탓을 하기에 바쁘다.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서로 손가락질을 할 뿐.

탄핵 인용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 기대로 모든 것을 참아가며 눈이 오는 날에도, 칼바람이 부는 날에도 마다하지 않고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숟가락만 얹는 행동을 보여줬던 민주당,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마지못해 행동하는 태도를 보여준 민주당, ‘정권 교체’의 깃발을 내걸고 그동안 마치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 것처럼 행동한다.

앞장서서 행동하는 야당을 국민은 원한다. 야당부재현상이라는 비극의 정국이 아닌 야당의 존재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힘있는 야당을 국민은 원한다.

제발 부탁이다. 소통하자. 그리고, 국민의 뜻을 받들자.

#박근혜지랄하네 #최순실염병하네 #삼성불매 #국정원해제 #특검연장 #헌재믿어보자

정원스님, 접니다.

지금 계신 곳은 어떤가요? 말씀하셨던 그대로인가요? 스님, 많이 그립습니다. 마음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분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는 말씀을 드렸던게 엊그제 같습니다. 요즘 돌아가는 꼬라지가 여~엉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말씀드린대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저 지금 혼자서 잔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말을 하면 혀가 살짝 꼬였을까봐 이렇게 글로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드리는게 아니고 손으로 쓰고 싶은데 … 제가 주소를 몰라서요.

“정원스님, 안녕하세요. 혹시 저 기억하세요?”하는 말에 “연락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픈 다리는 좀 어떠신가요?”라는 답을 주셨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일깨워주고 가신,
웃는 모습이 멋있었던,
안타까움으로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고 애쓰지 않으시던,
_()_ 이모티콘을 알려주신,
“스님, 귀여우신데요. 부럽습니다.”는 말에 “하하하!”하시던,
“제가 살짝 어립니다. 제가 모셔야지요.”에 아무 말도 안하시고 받아 주시던,
“아무렴 그렇게 해야지요.” 시원하게 부탁을 들어주시던,
스님, 그립습니다.

이번 주 촛불집회에 저하고 같이 촛불 드실거지요? 차벽은 젊은 사람들한테 맡기고 (젊은 사람들 정신 차릴 시간도 좀 줘야지요) 목청 가다듬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스님 음성이 귓전에 맴도는 오늘 밤 … 무사히 넘기는게 어려울 것 같습니다. 도와주세요.

Twitter & Facebook

2007년 무렵에 같은 ‘이름(ID)’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Twitter 과 Facebook.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실명이 아니라는 이유로 Facebook 사용 중지. 별로 아쉬울 것도 없었고 내심 Twitter 을 더 좋아하던 편이라 가볍게 받아들였다. 그러다가 두번째로 (이번에는 실명으로) 친구들 권유로 다시 Facebook 시작. 뭐 이리 셀카 사진이 많고 음식 사진이 많은지 … 한달도 지나지 않아서 자진 삭제. iRacing 을 시작하면서 레이싱 그룹들과의 소통 문제로 하는 수 없이 다시 Facebook 사용. 세번째도 얼마 가지 않아서 포기. 정말 짜증나는 내용들로 가득해서 레이싱을 포기하는게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으로 삭제. 그러다가 …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한국 뉴스에 신경을 쓰려고, 다시 네번째로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 도전. 대충 지울 것들은 지우고 되도록이면 간결하게 하려고 애를 쓰지만 강제로 보게하는 Facebook 정책에는 두 손을 들었다. Twitter 에서는 내가 모든 리스트를 관리하고 내가 보고 싶은 리스트를 볼 수 있는 반면 Facebook 는 지멋대로 마구 쏟아 붓는다. 이건 뭐 … 무슨 환자들의 모임도 아니고 … 그냥 안보면 된다. 꼭 필요한 경우에 가끔 보는 정도로 하는게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역시 시작이 좋지 않으면 좋을 수가 없는가보다. 훔친 놈이 대접을 받는 세상 … 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참,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 하고는 …. #박근혜지랄하네 #최순실염병하네 #삼성불매 #국정원해체 #특검힘내라 #헌재믿어보자

파시즘(fascism)의 초기 현상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전시된 사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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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y warning signs of Fascism 이라는 제목이다. ‘파시즘의 초기 징후/증세’ 정도면 대충 비슷한 뜻일까?

그 제목 밑의 내용을 보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완벽할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깜짝 놀랄 정도다. Disdain for Intellectuals & the Arts, Rampant Cronyism & Corruption, Fraudulent Elections, 등 …. 섬뜩할 정도로 정확한 한국의 현실이다. 파시즘을 향해 달려온 대한민국, 열심히도 달렸다.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벽에 걸린 그림 속의 색이 바랜 단어처럼 현실감이 전혀 없는 곳에서 ‘자유’가 무엇인지 몰라도 아니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도 그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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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보여줍시다!

정유년 새해 아침의 단상

‘병신’이라는 단어를 마음껏 쓸 수 있었던 병신년이 가고 정유년이 찾아 왔다. 벌써 정월 초나흗날 아침이다. 뒤돌아 보고 자책하는 편은 아니지만 지난 일을 돌이켜 보며 반성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늘 복습을 하는 편이다. 2016년 새해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최선의 노력과 진심으로 훨씬 나아진 상황이다. 극성을 부린 더위에 시달린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오는 소식에 반가움을 한껏 표현할 기회도 없이 찾아온 여러가지 일들 …..

팽목항에도 다녀왔고, 촛불집회 개근상(?)도 받았다. 정원스님을 아픈 가슴으로 보내드렸다….

답답하다. 목이 터져라 외쳤다. 쉰 목소리가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확실한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 변화가 있을 기미가 …. 보이질 않는다. 불안하다. 또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힘을 내야지. 올해에는 좀더 건강에 신경을 쓰고 활기를 찾도록 애를 써야겠다. 지난 해에는 ‘화’를 많이 냈다. 침착하게 하나씩 풀어 나가자. 꼭 풀도록 애써야지 …

오늘 아침 엄청 춥다고 하는데 얼어 붙은 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움직여야지.

 

‘더러운 잠’

요즘 시끌벅적한 뉴스를 만드는 이구영 작가의 작품이다.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전시회라서 말도 더 많은 느낌이 들지만, 우선 많은 사람들이 구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에 좀 놀랐고 폭력을 동원한 박정희 종자들의 행동을 보고 더욱 놀랐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도 구시대의 그늘에 가려진 생각이었고 민주당의 공식입장도 그렇고, 보수 단체들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었다.

표창원 의원의 ‘책임을 질 것’이라는 발언도 정말 걱정된다. 무엇을 책임지겠다는 말인가? 표창원 의원의 책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전국민의 무식화를 추진한 박정희 교육의 결과를 책임지겠다는 말 아니고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국가에서 정권이 만들어 놓은 ‘블랙리스트’ 덕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런 리스트의 주범인 김기춘이 구속 되던 날 우리 모두 환성을 울리며 좋아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아직도 박정희의 ‘전국민의 무식화 정책’의 노예가 되어버린 자들이 ‘여성비하,’ ‘도를 넘었다,’ ‘나체를 국회에서?’ 등의 수준 이하의 생각과 발언으로 정당히 보호하고 지켜야 할 표현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 왕정에서 살고 있는 노예근성의 벼슬아치들이 생각난다. 아직도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노예들이 많이 있다.

주제에 어울리는 아주 훌륭한 패러디다. 충격적이면서 박근혜의 많은 비행을 고발하고 비난하는 작품이다. 절대로 비난을 받거나 폭력으로 철거 되어야 할 작품이 아니다. 박정희 동상부터 철거하자. 그리고, 내친 김에 반기문 동상도. (그리고, 수많은 친일파 동상도)

via 고발뉴스닷컴 모바일 사이트, ‘朴 더러운 잠’ 논란…김연철 “히틀러 시절 ‘퇴폐’ 낙인 찍던 검열관이냐”